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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회게시판 - 문예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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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6기 안영선

 

햇살이 식은 몸을 힐끔

흘겨보고 지나간다

촉촉한 바람이 굳은 몸을 톡톡

건드려 본다

출입문 앞에서 그렇게 발견되었다

부드러운 살이 깃털 속에 흩어져 있고,

나는 아주 잠시 위로하며

날아가는 영혼의 주저흔*을 본다

벌써 세 구째 유리에 부딪힌

새의 영혼을 수습한다

죽은 새는 자작나무 뒤편으로 던져질 때

잠시 다시 날기도 했다

나는 손바닥에 잠시 머물던

죽음을 탁탁 턴다

새는 현생과 후생의 사이에서

얼마나 많은 날갯짓을 퍼덕였을까

새들 중에는 살기 위해 자신을 던지는 것들도 있다

푼푼이 모아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새

갈아엎은 배추밭 고랑에 쓰러져 잠드는 새

낡은 크레인 위에서 툭 자신을 던지는 새

새는

살기 위해 날마다 몸을 던진다

 

*주저흔躊躇痕 : 자해로 입은 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