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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 날, 산에 오르다

(詩)
어느 가을 날, 산에 오르다
시인 신성수

바람이 기어이 나뭇잎을 떨어뜨렸다.
나뭇잎은 단풍이 들 때까지만 하고
간절하게 부탁하였지만
바람은 무슨 심술인지
차갑게 외면하고는
제 하고 싶은 대로 하고는
온 데로 가버렸다.
나뭇잎은 그만 계곡에 떨어지고 말았다.
설익은 단풍 물이 공중으로
한 두 방울 튀어 오르는 잠시
놀란 물고기들은
부지런히 돌 틈으로 숨어 버린다.

다시 고요한 가을 산

바람
나뭇잎
그리고 물고기 몇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