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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병술년 새해에
(詩)  병술년 새해에 새해다. 새 아침이다. 문 두드리는 소리 어미 개가 제 새끼를 부르는 거룩한 본능 나도 잠을 깨고 가족들을 본다. 아내는 아내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제각기의 소망을 담고 잠이 들었다. 식구들 한 방에 모여 새해를 맞은 마흔 일곱의 첫 아침 알 수 없이 부산하다. 쌀을 씻어 밥을 준비한다. 아내의 손때가 묻은 부엌 이제 아내도 마흔을 세 해나 넘겼다. 며느리로 아이들의 엄마로 그리고 내 투정을 받고 보낸 십 오년 샤워를 하기 위해 물을 받는다. 거짓과 교만, 그리고 게으름을 씻어내었다. 목욕을 마친 나를 바라보는 외눈의 강아지가 무섭다. 강아지들의 먹이를 담는다. 어미는 어미대로 새끼는 새끼대로 말없이 제 밥그릇에 머리를 숙인다. 삶은 작은 대상 하나에서도 배우는 것 선생님을 기억해서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에도 새해라고 제자들은 문자를 보내왔다. 교만하지 말라고 말없이 가르치는 안부 하나 둘 새해 첫 아침이다. 현관문을 연다. 숨을 들이마시면 싸아아, 가슴에 담기는 새해 무릎을 꿇자. 그리고 얼른 기도하자. 더 낮추고 살아가는 그런 날들 다짐하자고. 아멘. 2006년 1월 1일 새해 첫 다짐 시인 신성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