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병술년 새해에
🧑 신성수
📅 2006-01-01
👀 512
(詩) 병술년 새해에
새해다. 새 아침이다.
문 두드리는 소리
어미 개가 제 새끼를 부르는
거룩한 본능
나도 잠을 깨고 가족들을 본다.
아내는 아내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제각기의 소망을 담고 잠이 들었다.
식구들 한 방에 모여 새해를 맞은
마흔 일곱의 첫 아침
알 수 없이 부산하다.
쌀을 씻어 밥을 준비한다.
아내의 손때가 묻은 부엌
이제 아내도 마흔을 세 해나 넘겼다.
며느리로 아이들의 엄마로
그리고 내 투정을 받고 보낸 십 오년
샤워를 하기 위해 물을 받는다.
거짓과 교만, 그리고 게으름을 씻어내었다.
목욕을 마친 나를 바라보는 외눈의 강아지가 무섭다.
강아지들의 먹이를 담는다.
어미는 어미대로 새끼는 새끼대로
말없이 제 밥그릇에 머리를 숙인다.
삶은 작은 대상 하나에서도 배우는 것
선생님을 기억해서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에도
새해라고 제자들은 문자를 보내왔다.
교만하지 말라고 말없이 가르치는
안부 하나 둘
새해 첫 아침이다.
현관문을 연다.
숨을 들이마시면
싸아아, 가슴에 담기는 새해
무릎을 꿇자.
그리고 얼른 기도하자.
더 낮추고 살아가는
그런 날들 다짐하자고.
아멘.
2006년 1월 1일 새해 첫 다짐
시인 신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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