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둔리의 밤
🧑 천낙열
📅 2013-07-22
👀 729
귀둔리의 밤
천낙열
팔 베고 누운 산등성이
검은 등 아래로
어둠 내려오면
피곤한 그림자는
산이불을 덮고 잔다
반딧불이
불을 밝혀 놓고
별 헤며 노니는 밤
산동네 마을이
까맣게 타 들어가고
아궁이에 지핀 불꽃이
바알가니 모닥불로 피어오르면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둥근달이 뜬다
맑게 맑게 세수하고
곱게 곱게 화장하고
달빛은
어두운 숲 속을 지나
차디찬 계곡을 보듬고
산동네가
잠들어 갈 즈음에
골짜기를 흐르는 물 소리는
달을 흔들고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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