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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가을밤
                                           
                                                                                   박재형
 
 달 그림자를 앞세운 한적한 걸음이
 깊어가는 가을밤의 벌레소리가 닿는다.

 머물다간 가을햇살의 기억이 이슬로 남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진실의 슬픔을 안고
 떠나는 나그네의 발길을 적신다.

 사랑하는 그대의 눈길을 닮은 달무리는
 어깨위에 머무는 가을바람의 향기가 그리워
 무성한 기다림으로 타들어가는 슬픈사랑의 추억이 된다.

 사랑의 배신은 미련으로 남아 
 육신을 태운 연기는 안개가 되어
 당신 품에 잠드는 아이의 젖향기로 감돈다.

 달빛 강물은 깊은 시련의 굴곡을 안고 돌아온
 누이의 주름살 마냥 아쉬움도 미련도 저만치 남긴 체
 밤을 따라 흘러 내린다.

 갈잎,부들소리는 떠나지 못하는 강바람의 멍에를 부여안고
 휘청거리는 세월의 몸부림으로 겨울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