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abalu 산(4,095m) 등정기(휘문67회 김용환 씀)
🧑 김응구
📅 2003-06-18
👀 260
이 글은 휘공회 사상 초유의 해외 원정산행을 앞둔 이들에게 우리동기인 휘마동 훈련부장하는 김용환 군이 작년에 쓴 글을 본인의 허락을 받지 않고 전재를 하였는데 지적 소유권을 주장한다면 피소를 당할 소지도 있겠지만 친구간에 그런 불상사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굳게 믿으며 옮겨봅니다.
제2의 IMF가 올 수 있다는 둥 경제가 어렵고 현대상선 불법대출 등으로 시끄러운 마당에 해외여행을 다녀 오자니 송구스런 마음이 앞섭니다. 또한 선후배님들 중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해외를 다녀 오실 여건이 되지 않는 분들도 계실텐데 주제넘는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정기를 올리는 이유는 양권규 총무가 저의 사전동의를 구하지 않고 만방에 알려 조용히 있지 못하게 되었고(다음에 또 소문내면 작살낼껴!) 장차 그곳에 관심이 있을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이며 달리기와 관련된 부분이 조금 포함되었기 때문입니다. 시간관계상 요약식으로 썼으니 양해 바랍니다.
○ 일시 : 11/7(목) 11:30 ∼ 11(월) 08:30
○ 항공편 : 인천-쿠알라룸푸르-코타키나바루(인천-코타키나바루 직항노선도 있음)
○ 여행목적 : 회사 산악부 주관 동남아 최고봉 단체 등정
○ 여행내용 :
- 11/8∼9 키나바루 산 등정
편도 8.7Km 왕복 : 팀폰게이트(1,866m)∼라반라타산장(3,272m) 6Km + 라반라타산장∼정상(로우픽, 4,095m) 2.7Km
※기온 : 평지 30도, 1,866m 등산기점 약 20도, 라반라타 산장 초가을 날씨, 정상 0∼10도(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추움) 11월∼익년2월은 우기로서 통상 정오를 전후하여 소나기가 옴
※복장 : 1,866∼3,272m 여름,가을복장(긴팔상의,반바지), 우비 및 배낭커버 3,272m∼정상 겨울복장(장갑,모자,점퍼,추리닝,타이즈)
※시간 :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늦음
- 11/10 오전 사피섬 해변에서 스노클링(산호초 및 열대어 감상)
○ 등정기 (시간대별 요약)
- 11/7 9:00인천공항 도착 11:30인천 출발 17:20쿠알라룸푸르 도착 18:45쿠알라룸푸르 출발 22:20코타키나바루 도착 버스 탑승
- 11/8 01:30페리가든 산장(약 1,400m) 도착 06:00기상 08:00버스 탑승 08:10공원관리소 도착 입산신고 입산자용 연두색 목걸이 수령 착용 09:00버스 탑승(입산객 8명당 1명의 현지가이드 동행, 현지가이드는 500번 이상의 정상등정기록이 있어야 함) 09:20 팀폰게이트(1,866m) 도착 후 등정 시작 줄곧 계단식의 오르막길이 계속됨 계단의 높이는 불규칙하고 무릎정도의 높이도 많아 힘겨움 한국인 현지 가이드가 혼자서 대열을 이탈하여 너무 빨리 걷지 말고 휴게소마다 반드시 쉬며 물을 자주 마시라고 설명 휴게소에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작은 정자, 수도꼭지, 화장실이 각각 1개씩 설치되어 있음 7개의 휴게소 통과 5번째 휴게소에서 페리가든에서 준비해 준 도시락으로 점심식사 고산증에 대비하라며 두통약을 두알씩 나누어 줌 15:00라반라타 산장(3,272m) 도착 샤워후 휴식 가벼운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 누워 있으면 약간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럽고 입이 마르는 느낌이 듬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음료를 마시면 괜찮아짐 18:00 저녁 식사 19:00 취침(6인실, 2층침대 3개, 소형 전기히터) 낮에 내린 비로 거대한 계곡의 물이 폭포처럼 흘러 장관을 이루고 원색의 석양 노을이 아름다움
- 11/9 02:00기상 03:00 정상을 향해 출발(물 지참) 헤드랜턴을 켜고 숲속 계곡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을 1.5시간가량 전진 숨이 많이 차서 자주 휴식하며 물을 마심 음료수를 보충할 수 있는 대피소 겸 1차 체크포인트에서 확인후 충분히 휴식 긴급구조요청용 호르라기 수령 이후 정상까지 거대한 한 덩어리의 암벽을 1.5시간 가량 더욱 느리고 자주 휴식을 취하며 전진(열걸음 걷고 한번씩 쉬는 기분, 찬 바람이 많이 불어 땀이 식기 전에 다시 출발) 암벽에 누워 하늘의 은하수를 바라보니 포근하고 아름다운 생각이 절로 듬 정상 부근에 눈이 없어 실망했으나 암벽이 얼지 않아 다행임 05:40정상도착 06:00동지나해 일출 목격 사진촬영후 하산 시작 따가운 햇볕을 받으며 가파른 암벽길을 내려오자니 올라갈 때보다 심리적으로 더욱 무서움 올라갈 때의 체크포인트에서 2차 체크후 호르라기 반납 07:30라반라타산장 도착 08:00아침식사 09:00하산 오를 때와 달리 내려갈 때는 휴게소 2개마다 휴식을 원칙으로 했으나 비교적 자유롭게 하산 11:30팀폰게이트 도착(하산완료) 버스탑승 12:00공원관리소 도착 등정증명서 수령 출발 페리가든 도착 후 점심식사 코타키나바루 시내 해변 호텔에 투숙 영화에서만 보던 남국의 정취가 느껴짐(꿈인가 생시인가?)
- 11/10 06:00기상 07:00 아침식사 08:00사피섬으로 출발 08:30사피섬 도착 09:00∼11:00스노클링(산호초 및 열대어 감상) 11:30∼13:00점심식사후 휴식 13:30사피섬 출발 14:00호텔 도착 15:00근처 한국음식점에서 저녁식사 후 공항으로 이동 18:00코타키나바루공항 출발 21:30쿠알라룸푸르 도착
- 11/11 02:10쿠알라룸푸르 출발 08:30인천공항 도착
※산악마라톤 기록(등하산 기점인 팀폰게이트 앞 게시판)
- 자칭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toughest) 산악마라톤으로서 매년 개최된다고 함
<2001년 제 15회 대회 기록>
남자 : 21Km 정상까지 왕복 1위 2:42:35(멕시코 선수)
여자 : 18Km 라반라타산장까지 왕복 1위 3:08:12(체코 선수)
- 가이드의 보충설명 : 작년에 우리나라에서도 대구에서 온 남자분이 5위, 여자분은 등외
- 동료들의 반응 : 인간이 아니다!(다른 세계의 사람들이니 관심 뚝)
- 저의 소감 : 고소적응이 되어 있는 사람들은 하루에 오르내릴 수는 있을텐데 3시간 안에 뛰어갔다 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것임
※등산할 때 힘든 정도 및 고소증세
- 줄곧 계단식 오르막길이라서 힘든 편임 굳이 비교를 하자면 대체로 설악산 천불동계곡을 오를 때 정도로 힘이 든다고 하면 될까 우리나라의 산은 보통 1시간에 2Km를 걷는데 그 산에서는 고산증 예방 및 안전 등을 위해 시간당 1Km를 걸었음
- 3,000m 높이 전후부터 고산증 증세를 느낌 숨차고 힘이 빠지고 목이 마르고 약간 어지러우며 평형감각이 불안해짐 마라톤 할 때와 비교한다면 25∼30Km 구간을 달릴 때의 힘든 정도임 35Km의 사점을 달릴때 이상의 고통을 예상했었는데 너무 긴장해서인지 생각보다 힘이 덜 들었음 적도부근에 있는 산이어서 타지역 같은 높이의 산보다 산소가 많아 힘이 덜 든다고 함
○ 인상에 남는 것들
- 밤 하늘의 은하수 : 코타키나바루 공항에서 키나바루산 입구의 산장까지 두시간 반동안 버스를 타고 가면서 밤하늘의 은하수가 금방 쏟아질 것만 같음 새벽에 정상등정을 할때 지친 몸으로 바위에 누워 바라본 은하수도 아름다웠음 어릴 적 고향 하늘의 은하수가 거기까지 옮겨 간 것은 아닌지
- 흥미로운 고산증 체험 : 동료 모두가 아직 겪어보지 않은 고산증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었음 자주 쉬고 물을 충분히 마시며 천천히 걸었지만 새벽 시간에 정상에 올라갈 때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단체로 \'허어억\' \'허어억\' 소리를 내며 걸었음 나중에 알고 나서 소리를 안내려 해도 잘 되지 않아 웃음이 나옴
- 키나바루 산 전체가 난 공원 : 우리나라에서 본 분재를 대형으로 확대한 것 같은 모양. 커다란 나무마다 이끼가 잔뜩 끼어 있고 그 위에 대형 난들이 가득 자라고 있음
- 우리를 놀라게 한 사람들 : 현지인들은 대체로 우리의 어깨쯤 닿는 작은 키임. 6Km 지점까지 슬리퍼를 신고 가는 현지인 가이드, 가스통을 메고 내려가는 남자, 머리에 끈을 동여매고 자신의 몸만큼이나 크고 무거운(음료수캔 수십박스 등) 물건을 메고 오르내리는 남자 및 여자, 건축자재로 보이는 긴 나무기둥을 묶지도 않고 어깨위에 가득 메고 오르는 남자(졌다!)
- 현지인을 먹고살게 해 주는 관광정책 : 라반라타 산장은 현지인을 우선 예약받은 후 외국인을 받음 키나바루를 등산할 때나 사피섬을 왕복할 때나 항상 현지인 가이드들이 소리없이 동반하며 도움을 주고 관리도 함 친절하고 자신감이 엿보이며 영어도 능한 편임 이렇게 현지인을 우대하고 생활을 보장함으로써 관광자원이 제대로 보존되고 관광도 활성화되는 것 같음
- 차량 좌측통행 : 차량이 영국식으로 좌측통행을 하고 금융중심지인 라부안 섬은 영국으로부터 몇십년전에 양도받았으며 국토가 본토와 보르네오섬의 북단으로 이상하게 나뉘어 있는 것을 보니 영국의 식민지였고 국토를 정할 때에도 열강의 입김이 세게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됨 사바주의 수도인 코타키나바루도 2차대전때 미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원래의 수도를 잠시 대신하려고 건설되었다가 그냥 수도로 굳어졌다고 하니 이 나라에도 알려지지 않은 아픔이 많이 있는 것 같음
- 들개 천국 : 도로변에서 집에서 키우는 개처럼 착하고 귀여운 모습의 개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모두 들개라서 아무나 잡아 먹어도 된다고 함 1만원이면 보신용 개 한 마리를 살 수 있다고 함
- 부인을 네명까지 : 회교 국가라서 첫 번째 부인의 동의를 얻어 두 번째 부인을 둘 수 있고 기존의 부인들의 동의를 얻어 네 번째 부인까지 얻을 수 있다고 함 우리나라 남자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인 듯함 그러나 이혼을 하면 자녀는 부인을 따라가고 생활을 위한 위자료를 많이 줘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고 함
- 다채롭고 풍요로운 열대과일 : 이름을 들은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는 과일들이 많이 있음 냄새는 역해도 먹어 보면 맛이 있는 것이 많음
- 물반 고기반 : 사피섬 선착장에 도착한 순간 물속에 까맣게 돌아다니는 고기떼에 저절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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