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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숙모님 칠순 잔치에 다녀와서

겨울의 첫날 처숙모님의 칠순 잔치에 다녀왔다.

겨울이라는 말만 들어도 괜히 그런데 그 자리는 참으로 그랬다.

맏아들을 백혈병으로 잃은 숙모님은 잔칫날 내시경을 하고 오셨다고 했다.

더군다나 바깥사돈이 교통사고로 위독하다고도 했다.

웃음이 많지 않은 가족사진 촬영 장면을 보는 기분은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자꾸만 속울음이 치밀어 오르던 까닭은

문득 식도가 상하시어 일생 음식 한 번 넉넉히 못 드시던 어머니가 떠올랐다.

제대로 칠순 잔치 못 해드린 그해,

장대비가 쏟아지던 여름날이 떠오른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숙모님의 처연한 노래가 가슴에 아프게 닿았던 겨울의 첫날 밤

나는 처음으로 한 정거장을 지나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