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새해
🧑 신성수
📅 2012-01-01
👀 639
(詩) 임진년 새해
시인 신 성 수
보아라,
찬란한 새해 창공으로 차고 오르는
저 용을 보아라.
우뚝한 머리를 잠시 자랑하는 듯하다가
이내 기꺼이 고개를 숙이고
겸손한 자태로 다가오지 않는가.
드러내기 보다는
한껏 내어 주려는 저 용을 보아라.
억년 머언 기억의 저 편
이 땅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용은 우러름이었고 바램이었다.
다스림과 가르침의 상징이었다.
오늘 그저 솔깃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용은 더운 날숨으로 살아서
이 땅과 순백(純白)의 겨레들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보아라,
새해 첫 날 아침
용은 그 넉넉한 앞발을 모아
이 나라 산하를 위해 기도하고 있지 않은가.
올해는 더 나누자. 더 섬기자.
그렇게 낮추기를 즐거워하자.
우리가 괜한 신명으로 흑룡이니 하며
점잖은 저 용을 어찌 하지 않는다면
용은
큰 그림자 그늘로
올 한 해 이 강산에 함께 할 것이다.
손 모으라. 기도하라.
담으라. 받아들이라
용이다. 임진년 새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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