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영정을 보고 눈을 뜨던 첫날에
아직 믿기지는 않지만 보내는 작별의 마음을 올렸습니다.
제주도에 거주하며 서울서 온 동기를 챙겨준 유 형종 동기, 부인과 함께 와준 유 재근 동기,
애경사를 알려주며 생업때문에 육지에서 걱정해준 휘문제주지부의 총무 김 민수 후배님,
든든하신 우리 휘문 제주지부의 큰형님 장 대운 선배님, 전 광길선배님을 비롯해
배웅의 아쉬움을 달래주신 휘문 제주지부의 많은 선배님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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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05-,
아내가 보는 드라마가 끝나면
새벽 6:40-,
종종대며 막내의 등교를 준비하던
아내의 발길이 어머니의 방으로...
향했었습니다.
.
.
.
4월 5일 06:40
딱딱하고 불이 환히 비추는
방바닥에서 눈을 떴습니다.
지난밤은 바다길을 건너 달려와 준
상균이, 승범이, 그리고 형종이 덕에
11:05의 알람을 무심히 넘겼지만
눈을 뜨고 내려다 보시는 어머니의
영정에 오늘부터는 하루 두세번씩
티격태격하던 일과가 더 없겠구나..
하는 시원섭섭함이 들었습니다.
그래요.
태어나 처음 눈을 뜨고 허기진 배로
힘차게 젖을 빨며 응석으로 시작된
나를 환갑을 얼마 남기지않은
지금까지 걱정하며 챙겨주던
어머니의 잔소리는 이제는 더
내귀에 들리지않습니다.
마음속에는 그동안 숱하게 들었던
당신의 염려섞인 말들이 남았지요.
눈 내리던 날 성당가시다 넘어져
간병해줄 지인이 없어서야 아들에게 와
함께 해주신 어머니.
이제 지치고 짜증날 즈음
자식에게 폐 안끼치겠다던 말을
입에 달고 살던 어머니는
당신의 말을 지키려는듯
2년남짓 아들과의 티격태격을
시원해한 듯 서운해한 듯
아주 짧은 작별의 순간으로
먼길을 떠나셨습니다.
어머니,
당신은 아들바보셨고
나는 당신의 바보같은 사랑이
너무 커 모르고 불평만 하다가
영정을 보면서야
아주 조금 당신의 그 사랑을 알았습니다.
당신의 그 큰 부재감을
새삼 느낄때 나는 당신을
얼마나 그리워하며 아파할까요?
어머니.
아들바보, 어머니.
이제는 꿈에서나 볼 수있을 나의 어머니.
뵈올 때는 아버지와 다정히 편한 모습이시길...
이제야 살갑지못했음을 후회하는
아들 세형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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