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인간의 능력?? (화성 토막 살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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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네탐정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3,760회 작성일 21-03-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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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주변에 너저분하게 늘려있던 종이, 명함 중 연락처 있는 곳에 '혹 사건 현장에 다녀간 적이 있는지? 뭐라도 아는 것이 있는지?'에 대하여 큰 의미없이 순차적으로 전화하였습니다. 

변사자의 신원이 드러나지 않게 목과 양팔을 절단하여 제2현장인 고속도로 갓길 숲풀에 유기한 범인이 자신의 연락처를 쉽게 노출할 리 없다 여겼지만 혹 목격자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전화 하였던 것입니다. 

희한하게도 시체를 싼 이불뭉치 바로 아래 " 연락주세요 01* - *** - **** " 두터운 메모지가 있었고 강력팀 막내 형사가 별 기대없이 전화로 '혹 사건현장 주변에 온 적이 있는지?' 등을 물어보았습니다. 전화 받은 사람은 당황해 하며 '그런 적 없다. 내 연락처 메모지가 거기 왜 있는지 모르겠다'하였고 다음날 직접 화성경찰서를 찾아 와 '모르겠다. 기억나지 않는다'며 얼버무리다가 떠났습니다.

결국 그 사람이 범인이었습니다.


광명시에 살고 서울 이문동 소재 대학교에 다니는 나이 19세의 젊은이였습니다.


대전 출신의 19세의 대학생은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을 개발하여 벤쳐사업을 운영하였고 이문동 소재 대학교엔 장학생으로 들어간 천재였습니다.  

대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다 벤쳐사업이 사기당하여 생활이 어려워지자 2006년 10월부터 광명시에서 살던 외삼촌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중국집 주방장이었던 외삼촌은 조카인 젊은이에게 보증금 2,000만원을 받고 생활비까지 받으며 잘 지냈습니다. 하지만 알콜중독의 외삼촌은 조카에게 얹혀살며 이후 중국집도 그만두고 매일 '생활비 달라, 용돈 달라'며 때리고 학대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이었습니다.

범인은 청계천 화학약품 상가에서 청산가리를 구하여 외삼촌이 매일 밤 소주를 마시며 TV를 ​보고 노닥거리는 것을 알고, 미리 냉장고에 있던 소주병에 청산가리를 타 놓았고 그시간에 자신은 대학교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며 싸이월드에 사진을 남기는 등 알리바이 조작도 해두었습니다.


예상대로 청산가리를 탄 소주를 마신 외삼촌이 죽자, 이틀 후(시체 혈액이 응고되는 시간도 계산하였다 함) 늦은 밤 수술용 메스, 줄 톱 등으로 목과 양 팔을 절단하였고 다시 하루 지난 뒤 목과 양팔은 소래포구에 가서 바다에 유기하였습니다.(서해안 조수 간만 차이도 미리 점검하여 절단된 부위가 발견되지 않도록 계산하였다 함)


목, 양팔 유기한 지 이틀이 지난 늦은 밤 집안에 있던 수건 몇장과 쓰레기 봉투와 깔개용 이불로 동여맨 후 범인의 차량 뒷자리에 싣고 제2현장인 경부고속도로 기흥IC을 나와 농로를 따라 제2현장으로 와서 신나를 뿌려 불 태운 후 현장을 벗어났던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하여 쓰레기 봉투을 광명시 지역이 아닌 충남 천안 지역 쓰레기 봉투를 사전에 준비하여 시체을 싸매고 유기하였습니다.


이렇듯 완벽하게 경찰 추적을 피하려한 범인을 어떻게 검거하였을까요?


평소 이문동 소재 대학교 주변에서 공부하고, 사람도 만나고 하던 범인은 레간자 차량을 타고 다니며 카페에 들러든지 하는 경우, 주차사정이 여의치 않아 카페주변에 차를 세워두고 " 연락주세요 01* - *** -**** " 메모지를 운전석 앞 유리 안쪽에 두었습니다.


희한하게도 평소 운전석 앞에 있던 이 메모지가 어떤 이유에선지 운전석 뒷자리에 있었고 그 위에 시체 이불뭉치를 싣고 이동하여 유기하였고, 시체 뭉치를 끌고 내리는 과정에 이 메모지가 이불뭉치 아래 붙어서 현장에 있었던 것입니다.


" 나를 찾지 마세요!! " 범인의 생각이  " 연락주세요 01* - *** _ **** " 단서로 뒤바뀌었습니다.


범인은 메모지가 뒷 자리에 있는 것을 알지도 못했고 더 나아가 시체 이불뭉치 아래 붙어서 현장에서 발견되리라곤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인간의 능력??


인간의 능력이 아니었습니다. 범인을 검거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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